안 의원, 페이스북서 “2심서 무죄로 승소했는데 이례적”
정씨 “지금이라도 비자금 찾아오면 영웅 될 텐데 혓바닥 길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됐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송치됐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안 의원의 관련 입장 표명을 두고 “물타기식 발언이 역겹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12일 경기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안 의원은 2016년 11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일 검찰이 독일 내 최순실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돈 세탁 규모가 수조원대”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안 의원은 ‘6월 최순실씨가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씨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씨는 2019년 9월 안 의원을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해 8월 사드 관련 안 의원 발언이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짓고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다만 독일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송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월 독일 수사당국에 요청했던 관련 자료가 경찰에 전달됐고, 수사 결과 독일 검찰이 최씨 재산을 추적한다는 발언 역시 허위로 판단돼 이날 추가 송치했다.
이에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씨가 고소한 지 3년 반이 지나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최근 잇따른 송치에 의구심을 표했다.
안 의원은 “최씨가 걸어온 민사소송 2심에서 (저는) 무죄로 승소했고 대법원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런데 경찰이 100% 똑같은 내용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법조계에서도 의아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농단의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최순실의 손을 들어준 것은 경찰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이 될 것”이라며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경찰 판단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정유라씨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울지 말고 얘기해보시라. 의원님 불안에 떠는 소리 남양주까지 들린다”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비자금을 존재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금액까지 씨부렁거려 놓고, ‘국정농단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다’는 물타기식 발언은 역겹기 그지없다. 잘 가시라. 멀리 안 간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검찰 권한 뺏어 경찰 주자고 하더니 또 자기 편 안 들어준다고 경찰까지 욕하는 클래스, 이게 안민석”이라며 “남들이 전부 틀렸다고 하면 남이 틀린 게 아니라 댁이 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독일까지 칠렐레팔렐레 가서 거의 다 찾으셨다는 300조 비자금, 지금이라도 찾아오시면 혐의 다 사라지고 국민적 영웅이 될 텐데, 뭐가 그렇게 쫄리셔서 혓바닥이 기신지 전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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