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용의자가 범행 전 다수의 범죄 소설책을 대여하고, 인터넷에 ‘시신 없는 살인’ 등을 검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부산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살해 및 사체 훼손·유기 등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그가 범행을 앞두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부산 시신 없는 살인’, ‘살인사건’ 등 내용을 검색한 흔적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부산 지역의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다수 빌려 본 사실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소지하고 있거나 대여한 도서 목록을 분석하며 범죄와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또래인 20대 여성 B씨의 집에서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그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다음날인 27일 새벽 3시15분쯤 택시를 탄 후 B씨 집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경남 양산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 일부가 든 가방을 버렸다.
당시 A씨가 혈흔이 묻은 여행용 큰 가방을 버리는 것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며 범행이 발각됐다.
A씨는 과외 등을 연결해주는 아르바이트 중개앱에 ‘자녀의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B씨를 유인한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피해자 B씨가 23일쯤 구인 광고에 응했고, A씨는 첫 수업을 핑계로 26일 부산 금정구에 있는 B씨가 홀로 사는 집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여행용 가방에서 사체 일부와 B씨의 신분증을 확인한 후 당일 오전 6시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나머지 시신은 피해자인 B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A씨 얼굴 등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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