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역 등 남부지방에 최대 365㎜의 폭우가 쏟아져 농작물과 시설물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남해에서는 27일 오후 8시 24분부터 1시간 동안 74.5㎜의 폭우가 쏟아졌다. 전남 함평과 경남 사천에서도 오후 10시를 전후해 각각 시간당 71.5㎜, 7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짧은 시간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주택과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전남 함평에서는 수리시설 감시원 오모(67)씨가 엄다천과 함평천을 연결하는 수문 주변에서 부유물을 제거하다 실종됐다.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 제방이 유실돼 주민 10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했다. 전날 밤 광주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고 북구 동림동 죽림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가 물에 잠겼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남 여수·고흥·나주·함평·담양 등에서 주택 침수 40여건, 도로 침수 20여건 등이 접수됐다. 새벽 한때 시간당 6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린 전북 고창에서는 주택 지하가 침수됐다. 정읍에서도 음식점 1층이 침수되고 순창에서는 인근 밭의 토사가 주택으로 쓸려 내려와 복구 작업을 하는 등 밤사이 11건의 안전조치와 5건의 배수 조치가 이뤄졌다.
경남에서도 2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6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이날 0시 40분쯤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국도 77호선에 토사와 낙석 일부가 쏟아져 왕복 2차로 일부가 통제됐다가 오전 3시쯤 응급 복구를 마쳤다. 경남 남해군 이동면과 삼동면 등 4개 지역에서는 주택 침수로 총 4명이 대피했다.
광주·전남과 전북, 제주 산간, 부산, 경남, 충남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들어 대부분 해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5∼40㎜ 내리거나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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