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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 생시야… 김하성·베츠 명경기 서울서 즐긴다

입력 : 2023-07-13 20:26:00 수정 : 2023-07-13 22: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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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SAD·LAD 2024 개막전’ 2024년 3월 한국 개최

일본 도쿄 이어 아시아 두 번째
국내 인지도 높은 두 구단 꼽혀
김하성 ‘본가’ 고척돔 개최 유력
김 “조국에서 경기하게 돼 행복”
경기 전 KBO팀 친선전도 기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마침내 한국에 온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무키 베츠 등 ‘스타군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2024시즌 개막전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야구의 세계화를 꿈꾸는 MLB 사무국이 시즌 개막전을 한국에서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LB닷컴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내년 3월20일과 21일 서울에서 정규리그 개막전 두 경기를 펼친다고 13일 발표했다. 개최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3월 서울의 쌀쌀한 날씨와 비가 올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장소에서 두 팀이 만날 경우 김하성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친정팀 홈그라운드 무대에 서게 된다. 김하성은 “조국에서 샌디에이고와 함께 MLB 야구를 대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기뻐했다. 이어 “우리 팀 동료와 코치진을 우리나라에 초대하고 좋은 기회를 경험할 수 있게 돼 무척 특별하다”며 “한국 팬들도 서울에서 만나요”라고 인사했다.

 

MLB 개막전은 여러 차례 해외에서 열렸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처음 열린 이후 해외에서 개막전이 치러진 건 8차례다. 이 가운데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다.

 

최근 MLB 경기의 해외 개최는 잦아지고 있다. 야구는 미국의 국기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스포츠였지만 세계화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MLB 사무국은 해외에서 MLB 경기를 진행하는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프로풋볼(NFL)이 멕시코와 영국에서 ‘NFL 인터내셔널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자 MLB 사무국은 해외 개막전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런던시리즈’를 통해 시즌 중 경기를 유럽에서 열며 야구를 ‘글로벌 스포츠’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내년 시즌 MLB 사무국은 시범경기 기간인 3월 도미니카에서 일정을 치른 뒤 서울 개막전을 거쳐 4월 멕시코 경기에 이어 6월에는 영국에서도 정규리그 일정을 치르기로 계획한 상태다.

한국 개막전 역시 비슷한 취지다. 그래서 서울에서 맞붙는 두 팀은 모두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구단으로 선정됐다.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의 모든 경기는 한국에 생중계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매니 마차도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다르빗슈 유 같은 선수도 이 팀에서 활약 중이다.

 

다저스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비롯해 최희섭과 서재응,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거쳐 간 구단으로 국내에 친숙한 팀이다. WBC에서 활약한 베츠는 물론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원클럽맨’ 클레이튼 커쇼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야구팬들로선 선진야구를 볼 기회다. 또 두 구단은 개막전을 앞두고 짧게는 4~5일 전 국내에 머물게 될 예정이다. 일본 도쿄나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앞선 6차례 이벤트에서도 참여 구단은 경기 전 길게는 보름쯤 전에 입국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 기간에 두 구단은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 국내 팀과 연습경기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KBO팀과 MLB 구단의 맞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이때 MLB 규정에 맞는 ‘피치 클록’과 비디오판독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KBO 역시 MLB 사무국의 다음 시즌 시범경기 일정은 물론 두 구단의 방한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4시즌 시범경기 일정을 짤 방침이다. KBO 관계자는 “MLB 구단의 요청이 있어야 국내 프로팀과 친선전 성격의 맞대결이 가능하다”면서도 “좋은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면 MLB 사무국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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