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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25일 120㎜ 이상 물폭탄… 태풍 ‘독수리’ 변수로

입력 : 2023-07-24 18:02:20 수정 : 2023-07-24 21: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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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 강화 장맛비 강약 반복
26일 오후엔 대기 불안정 소나기
태풍 서쪽 이동 땐 수도권에 영향

전남 영광서 주택 잠겨 3명 구조
나주선 중학교 토사 피해로 폐쇄

막바지 장맛비가 광주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내리면서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24일 오전 전남 나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1층 행정실 안팎 2개의 벽을 부순 뒤 복도까지 밀고 들어왔다. 토사 더미 무게를 견디지 못한 행정실 창문은 틀 전체가 뜯겨나갔다. 학교 측은 보충수업 출석이 예정됐던 학생들에게 사고 소식을 알리고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중학교 건물에서 예정됐던 여름방학 보충수업은 바로 옆 고등학교 건물에서 이뤄졌다.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현장을 점검한 학교 측은 건물 안전진단 등을 거친 뒤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전북 전주시 전주기상지청에서 예보관들이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예상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영광군에서는 한 주택이 불어난 빗물에 잠겼으며, 소방 당국이 고립된 주민 3명을 구조했다. 목포 관문으로 불린 석현삼거리 일대는 왕복 8차로 도로가 어른 발목부터 허벅지 높이까지 흙탕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주유소, 금융기관, 카페 등 상점 10여 곳이 이날 문을 닫았다. 광주 송산유원지 인근에서는 토사가 유출됐고, 하남 6번 도로·광산구 수완지구 일대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차량 2대와 탑승자, 주민 2명 등이 고립되기도 했다.

 

이번 장마는 26일 오전까지 강약을 반복하다가 소나기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장맛비가 이어질 수 있고, 제5호 태풍 ‘독수리’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올라오면서 정체전선이 발달했다. 다소 약화했던 정체전선은 25일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 강하게 유입돼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오후부터는 우리나라 전역이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장맛비는 소강상태에 드나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마가 이어진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25일에도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라·경상권에는 30∼80㎜의 비가 예보됐다. 전북과 지리산 부근·경남 서부 서해안 등은 100㎜ 이상, 광주·전남 많은 곳에는 120㎜ 이상이 예상된다. 대구와 경북 내륙·산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10∼60㎜가 내리겠다. 충청권도 25일 10∼60㎜, 충청남부는 많게는 80㎜ 이상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과 강원도도 10∼60㎜가 예보됐으나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는 80㎜ 이상 더 많은 비가 전망된다. 지난 21일에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발생했다. 독수리는 대만 인근 해상을 거쳐 중국 남쪽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태풍 이동에 따라 주변 공기도 변하는 만큼 정체전선 위상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나주=김선덕 기자,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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