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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특수교사 “주호민, 제자 대변 치워봤나…밥그릇으로 사람 괴롭히는 짓 제일 추악”

입력 : 2023-07-31 13:05:00 수정 : 2023-08-02 15: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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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작가 子 특수교사 신고 파문 지속
경기교육청 소속 교사, SNS서 공개 비판
“정상적 민원 아닌 사람 갈구는 일진놀음”
웹툰 작가 주호민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담당했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특수교사가 “아무리 생각해도 금도를 넘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특수교사 배모씨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장애 가족 일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배 교사는 주호민 부부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배 교사는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 장애 제자. 그 아이 놀림 받을까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나. 자폐장애 제자가 몰래 한 짓 어디 여학생이라도 볼까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 본 적 있나”라고 물으며 “난 그런 게 단 한 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없는 특수 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교사로 살며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 받아봤지만 ‘설리반’이란 말까진 못 들어봤다”며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걸 건드렸다. 인간의 ‘자존’ 말이다. 제일 추악한 게 밥그릇으로 사람 괴롭히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구상한 대로 설리번 선생님을 끝끝내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 쓴다. 소송의 공포에 시달리느니 스스로 분필 꺾겠다”며 “내 나라가 당대 교육자들에게 특수교육 이만 접으라고 선언한 걸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일 겪으며 우리 동문들이 그렇게 정신과 많이 다니는 거, 입원까지 한 거 처음 알았다”며 “우리 특수교사 후배들, 그 학력에, 그 월급 받고 차마 못 할 일 감당하고 산다. 동료들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 난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눈물 닦으며 쓰는 글이다. 빨리 사과해라.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인가”라며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인가,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 게 무엇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배 교사는 다른 게시물에서도 “당신 사과가 그럴 듯해 (피해자 학부모가) 받아준 것 아니다”라며 “그 선생님이 자기 일처럼 용서 비는 모습이 상상이 안 가시나. 저도 제 학생이 성추행 저질렀을 때 제가 아이를 잘못 가르쳤다고 피해 부모님께 엉엉 울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전임 특수교사도 ‘성추행’으로 한 남학생 학부모로부터 신고를 당했다며, 다른 경도의 지적 장애학생이 친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 무고함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 선생님은 인수인계 마칠 때 ‘배 선생님. 그나마 내가 여교사였으니까, 똘똘한 아이가 증언해줘서 살았어. 안 그랬음 나 꼼짝없이 당했어. 배 선생님. 정말 조심하고 살아요’라고 말해줬다”며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잔혹하고 구조적으로 무대책이며 가당찮을만치 미쳐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씨 부부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 모 초등학교의 특수교사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지면서 직위해제됐다.

 

이 과정에서 주씨의 아들이 바지를 벗는 등 돌발행동을 해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가 된 사실과 아내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켠 상태로 등교시킨 것이 알려지며 교권 침해 논란이 확산됐다. 학부모와 교사 등은 특수교사 A씨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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