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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드론 공격에 국제공항 3곳 폐쇄

입력 : 2023-08-22 19:56:44 수정 : 2023-08-23 0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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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운항 항공편 일시 중단
주택가에 파편 떨어져… 2명 부상
군용비행장선 TU-22機 불타기도

러시아 모스크바의 3개 국제공항이 인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탓에 일시 폐쇄됐다고 타스, 로이터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셰레메티예보, 브누코보, 도모데도보 등 모스크바에 있는 3개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항공관제 당국 관계자는 “도착 항공편은 받지 않았으며 출발은 지연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러시아 TU-22 폭격기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에 위치한 솔치-2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드론 공격이 원인이었다. 안드레이 보로뵤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드론 2기가 모스크바 지역에서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4기를 동원해 이날 모스크바와 도시 남서쪽으로 380㎞ 정도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을 공격했지만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도 우크라이나 소속으로 추정되는 드론 2기가 모스크바시 서쪽의 루즈스키 지역과 모스크바 인근 이스트린스키 지역에서 격추된 바 있다. 이때 파괴된 드론 파편이 주택에 떨어지면서 2명이 부상을 입었다. 19일에는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의 군용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공항 격납고에 화재가 발생하며 항공기 한 대가 손상됐다. 영국 BBC방송은 SNS에 공개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파괴된 항공기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폭격에 주력으로 활용하는 TU-22 초음속 전술 폭격기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공격용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빈번하게 타격하는 중이다.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공격용 드론 2대가 크레믈궁 지붕 위에서 폭발했고,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정부 부처가 입주한 번화가 건물이 사흘 사이에 두 차례나 공격받았다.

 

러시아 측은 드론 공격 때마다 이를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면서도 대부분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중이지만 국민 생활 터전 곳곳이 드론 공격의 피해를 받고 있는 데다가 국가 핵심 시설인 국제공항까지 마비돼 심리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드론 공격이 러시아 국민의 전쟁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대한 지지는 약 75%로 여전히 높지만, 러시아에서 여론조사가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평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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