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국에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대피장소인 춘천 지하상가를 찾아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춘천시 중앙로 지사항가에서 20여 분간 훈련 상황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간 평화라는 이름으로 훈련다운 훈련을 하지 못했다. 6년 만에 듣는 공습경보 사이렌에 많은 도민이 놀랐을 것”이라며 “오늘 훈련시간은 지루한 시간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와 전쟁이 발발한 뒤 1년간 총 1만6207건의 사이렌이 울렸다. 하루 44번꼴”이라며 “전쟁이 나면 이 소리는 일상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피한 춘천 지하상가는 공공용 대피시설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약 4만 명이 대피할 수 있는 곳”이라며 “평상시에 대피소의 위치를 숙지하고 위치를 널리 알리는 것도 안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민방위 훈련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피훈련에 이어진 심폐소생술(CPR) 교육도 직접 참여했다.
이날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기 위해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강원도에서는 태풍 피해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공성군 현내면을 제외한 18개 시·군이 참여했다.
전국 민방위 대피소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에 1만7000개가 지정돼 있다. 대피소 위치는 네이버, 카카오, 티맵, 국민재난안전포털, 안전디딤돌 앱에서 조회할 수 있다.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남북 긴장 관계 완화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2017년 8월 이후 실시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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