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강원도가 수산물 방사능 검사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8시 20분 수산물 위판이 이뤄진 동해시 묵호항에서 방어 1마리를 구매한 뒤 방사능 검사에 필요한 시료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방어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아이스박스에 넣어 포장했다.
방어는 동해시 공무원이 직접 차에 싣고 2시간 30분가량 달려 춘천에 있는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전달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방어 시료를 대상으로 세슘과 요오드 성분을 분석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도는 이날 동해시를 시작으로 매일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한 뒤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9개 수협 산하 21개 위판장에서 장소와 어종이 겹치지 않게 시료 채취를 추진하기로 했다.
평일은 동해안 6개 시군이 순차적으로 시료를 채취하고 주말에는 도가 담당한다. 오는 25일에는 양양군이 지역 위판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게 된다.
도는 다음 달 중 고성능 방사능 검사장비 2대를 추가로 도입해 고성 한해성수산자원센터와 강릉 수산자원연구원에 각각 배치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도 장비 1대를 추가 구매해 동해안에서 운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소유한 1대가 전부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매일 동해에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실시간으로 발표하겠다.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각 알리고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해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사능 검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 어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수산물 판촉을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사실과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은 과도한 불안감 조성에 따른 피해는 결국 도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도를 믿고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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