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포함한 올 시즌 남은 36경기 지휘봉을 이종운(57) 감독대행에게 맡긴다.
래리 서튼(53)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지난 17일과 27일에도 이종운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긴 했지만, 당시는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끄는 형태'였다.
서튼 감독이 28일 퇴단하면서 롯데는 이종운 수석코치를 남은 36경기 동안 팀을 이끌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2015년 롯데의 1군 정식 사령탑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당시 롯데는 66승 77패 1무로 8위에 그쳤고, 3년 계약을 했던 이종운 당시 감독은 계약 기간을 2년이나 남기고 팀을 떠났다.
올해 2군 감독으로 롯데에 복귀한 이종운 감독대행은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6월 27일 수석코치로 보직이 바뀌어 1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1군 정식 사령탑이었던 지도자가 기존 감독이 퇴진한 뒤 남은 시즌을 이끌 감독대행을 맡는 건 이종운 감독대행이 3번째다.
김성근 전 감독은 1984∼1988년 OB 베어스, 1989∼1990년 태평양 돌핀스, 1991∼1992년 삼성 라이온즈, 1996∼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1군 사령탑'으로 이끈 뒤 2001년 5월 16일 LG 트윈스가 이광은 당시 감독과 결별하자 '감독대행'이 됐다.
1군 사령탑 출신이 감독대행을 맡은 첫 사례였다.
김성근 전 감독은 2001년 감독대행 기간에 49승 42패 7무, 0.538의 높은 승률을 찍고 2002년 LG 정식 감독이 됐다.
1993∼1995년 삼성 1군을 이끈 우용득 전 감독은 2001년 7월 당시 김명성 롯데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감독대행으로 남은 50경기(27승 22패 1무·승률 551)를 이끌었고 2002년에 롯데의 정식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용희 전 감독도 1군 감독 생활을 경험한 뒤 2002년 6월 우용득 당시 감독이 경질되자 감독대행으로 2경기를 이끌긴 했지만, 이는 롯데가 백인천 전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잠시 팀을 지휘한 '단기 임시직'이었다.
8년 만에 '롯데의 현장 책임자'가 된 이종운 감독대행은 "정말 당황스럽다. (서튼) 감독님이 그렇게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코치진과 선수까지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28일까지 7위에 처졌다. 최근 7연패도 당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감독으로 팀을 이끌던 2015년보다 더 힘든 36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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