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연기가 남성의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고환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스페인 의학지 ‘국제 남성학 저널(Revista Internacional de Andrología)’ 최신 호에 게재된 한 논문에는 수컷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연구진이 일반 담배뿐만 아니라 전자 담배 연기를 맡은 쥐에게도 정자 수가 감소하고 고환 크기가 작아지는 연구결과 내용이 담겼다.
실험을 진행한 터키 시바스주의 쿰후리예트(Cumhuriyet)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일반 담배 연기를 맡는 그룹과 전자 담배 증기를 맡는 그룹, 아무 연기도 맡지 않는 그룹으로 실험 쥐를 나눈 뒤 한 번에 한 시간씩 하루 총 2번 빈도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쥐의 소변에서 니코틴 대사의 부산물인 코티닌 수치를 검사해 정자 수, 고환 크기, 생식선 지수 등을 측정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연기를 맡지 않은 대조군의 정자 수는 ml 당 9850만 마리로 측정됐지만 전자담배 증기를 맡은 쥐의 정자 수는 ml 당 9510만 마리로 드러났다. 일반 담배 실험군은 ml 당 8900만 마리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한다.
연구팀이 고환 구조를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 실험군 8마리 중 5마리에게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으며, 일반 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는 다른 그룹에 비해 고환이 더 작고 가벼웠으며, 헤엄칠 수 있는 정자의 수도 적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자 수나 고환 크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통해 전자담배 역시 유해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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