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숨진 여성이 아이와 반려견을 홀로 키우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여성이 기초생활수급비를 수령했는지와 병력 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후 수사를 통해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숨진 여성은 전날 오전 9시 55분께 "세입자가 보이지 않고 개 짖는 소리가 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여성의 곁에는 그의 아들(4)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집주인은 시신 발견 닷새 전에 여성이 빌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은 쇠약한 상태였으나 병원에서 치료받고 현재는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아들이 최소 사흘 이상 음식물을 먹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모자의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고 출동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집 안은 제대로 정돈되지 않았으며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어 아이를 키우기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강력범죄나 극단적 선택이 아닌 ‘내인사(內因死)’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 배경 등에 대한 조사는 차차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검 결과가 나오면 여성이 사망한 시기와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 신고로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게 돼 다행"이라며 "늦었다면 건강이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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