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표 “잘 새기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11일 단식 12일차를 맞은 이재명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할 것을 요청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과 김영주 부의장, 정성호·우상호·안규백 등 중진 의원 11명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이 대표의 단식투쟁 천막을 방문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 대표에게 “지금 단식을 한 지 열흘이 넘었고 건강과 체력에 한계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단식을 중단하라”고 권유했다. 이어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고, 단기간에 끝날 문제들이 아니기에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기를 중진들이 강하게 권유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친 기색으로 “그 마음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대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 대표의 팔에 손을 얹으며 거듭 “쉬세요. 뜻이 전달됐어요”라고 설득했다.
이 대표는 “이게 일시적인 행태라면 해결점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끝도 없이 더 심화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정부·여당을 겨눴다. 이어 “모든 것을 다 파괴하지 않나. 상식도 파괴하고, 기준선도 없고, ‘내가 국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고, 나를 반대하는 세력은 공산당으로 몰거나 전체주의 세력으로 모는데 이런 생각이 전체주의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권이) 이런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과 싸우겠다는 이야기처럼, 아마 국민주권 자체에 도전하지 않겠는가”라며 “정권의 관심은 오로지 폭력적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권력이 추구해야 할 제일 핵심적인 과제인 민생이나 평화나 안정이나 안전 같은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야당이 하는 일도 너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그러니 이게 단기간에 해결될 게 아니고 중장기 호흡을 가지고 나아가야 될 문제이기에 건강이 회복돼야 우리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박 의원은 재차 이 대표한테 건강을 챙길 것을 호소했고, 이 대표는 “잘 새기고 신중하게 잘 판단하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