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 타보니… 길 안내·실내온도 ‘척척’ 더 똑똑해진 ‘루틴’ 기능

볼보자동차의 첫 순수전기차인 C40 리차지가 연식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차량과 운전자를 연결해 주는 ‘똑똑한’ 기술을 갖췄다.

12일 강원 고성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에서 열린 볼보코리아차의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쿠페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40 리차지를 시승했다.

C40 리차지는 향후 볼보 전기차의 개발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2024년식 모델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기차 전용 기능이 추가된 디지털 라이프 패키지다.

“아리아, 볼보 시승하러 가자”, “아리아, 볼보 행사장으로 가자”라고 말할 때마다 미리 설정한 루틴이 차 안에 펼쳐졌다. 화면에 목적지 안내가 나타나며 ‘볼보’라는 제목의 음악이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재생됐다. 실내 온도는 22도로 맞춰졌다.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 ‘누구 오토’는 실없는 ‘아재 개그’도 한마디 던졌다.

이는 볼보차가 수입차 최초로 티맵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의 차세대 기능이다. 미리 설정한 명령어 한마디로 여러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해 개인 맞춤형 설정을 할 수 있다.

9인치 스크린을 통해 기본 앱 외에 다양한 앱을 추가할 수 있는 티맵 스토어도 제공된다. 볼보 카스 앱에서는 차량 배터리 충전 등 원격 모니터링부터 충전 예약 설정 등 전기차 전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내에서도 충전 요금 결제가 가능한 인카 페이먼트는 연내 도입될 예정이다.

주행 중 가속할 때에도 탄탄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주행 기본값으로 설정된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는 고속도로 주행 때 감속이 상당히 빨랐다. 속도 변화가 잦은 도심 주행을 할 때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주행거리를 증가시키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을 듯싶다.

2024년식 모델은 전기차로서의 기본 기능이 향상됐다. 총 주행거리가 407㎞로 이전 대비 51㎞ 길어졌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전비는 4.6㎞/㎾h로 10% 이상 높아졌다. 충전시간도 10%에서 80%까지 34분으로 단축됐다.

이만식 볼보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전무는 “올 초 공개했던 연간 판매 목표 1만750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본사 전동화 전략에 따라 EX30과 대형 전기 SUV EX90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고객들의 충전 편의성 향상을 위해 관련 기반 시설 확충에 더욱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