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대학 10곳 중 7곳은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경쟁률이 미달인 대학은 제주와 전남·북과 경남·북 등 ‘벚꽃이 일찍 피는 지역’ 순으로 많았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일반대 199개교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15일) 결과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은 102개교로 나타났다.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6차례 응시할 수 있는데 한 곳에 붙으면 다른 곳에 등록할 수 없는 까닭에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은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분류된다.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곳은 비수도권에 밀집해 있었다. 올해 수시모집한 199개 대학 중 비수도권 대학은 116개 대학인데 82곳(70.7%)이 6대 1을 넘지 못했다. 시·도별로는 제주(100%, 1개교 중 1곳), 전남(87.5%, 8개교 중 7곳), 전북(85.7%, 7개교 중 6곳), 광주(80.0%, 10개교 중 8곳) 소재 일반대의 80% 이상이 6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남권도 마찬가지. 경북(78.6%, 14개교 중 11곳), 경남(77.8%, 9개교 중 7곳), 부산(71.4%, 14개교 중 10곳) 소재 일반대의 70% 이상이 경쟁률 6대 1 미만을 기록했다. 다만 영남권 광역시인 대구와 울산 일반대 중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 비율은 각각 50%였다. 강원지역은 8개대 중 6곳(75.0%)이, 충북지역은 11개대 중 8곳(72.7%)이 경쟁률 6대 1 미만이었다. 충남은 16개대 중 10곳(62.5%), 세종은 2개대 중 1곳(50.0%), 대전은 10개교 중 4곳(40.0%)의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이었다. 심지어 지방거점국립대 9개교 중에서 제주대와 경상국립대, 전남대, 강원대 4곳의 수시 경쟁률은 6대 1을 넘기지 못했으며 광주와 경북, 충남지역 일반대 3곳은 실제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수도권과 대전·세종·충남지역은 남부권보다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서울의 경우 42개대 중 7곳(16.6%)만, 경기는 35개대 중 11곳(31.4%), 인천은 6개대 중 2곳(33.3%)만 경쟁률이 6대 1 미만이었다. 가속화하는 ‘학령인구 절벽’ 현상으로 ‘인(in)서울’ 대학들과 비수도권 대학들의 예비신입생 모집 양극화도 극심해지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서울권 대학들(42개교)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14.67대 1이고 비수도권 대학들(116개교) 경쟁률은 5.69대 1로 약 8.98대 1의 격차가 났는데 올해의 경우 각각 17.79대 1과 5.49대 1로 12.30대 1 차이로 더 벌어졌다.
반면 올해 수시에서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인 대학은 서울 중앙대로 33.62대 1을 기록했다. 상위 10곳 중 8곳이 서울에 있었고 나머지는 경기지역에 소재했다. 비수도권 대학 중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경북대(13.97대 1), 부산대(10.49대 1), 연세대 미래캠퍼스(9.61대 1), 상명대 천안캠퍼스(8.84대 1), 단국대 천안캠퍼스(8.83대 1) 등 거점국립대이거나 서울에 본교를 둔 지방캠퍼스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쟁률이 높지 않은 대학들은 수시에서 선발을 하지 못하고 정시로 넘겨 뽑는 ‘수시 이월인원’ 규모 또한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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