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학 860여명 배출한 산실
‘드림렉쳐’로 중고생에 지식 전파
2012년 이후 14만여명 대상 강연
SK 사내 역량강화 플랫폼도 공개
이천·울산포럼 지역발전 등 모색
“경영환경 대비 미래 통찰 장으로”
SK그룹의 핵심 기업문화 중 하나인 지식경영이 인재양성을 넘어 지식의 선순환을 이끄는 지식공유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한 지 50년이 된 올해 지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운용·실천하는 SK식 지식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74년 인재양성을 위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그해 9월에 해외유학장학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50년이 됐다. 이후 SK식 지식경영은 최태원 회장에 이르러 청소년 멘토링 및 강연, SK 구성원 역량강화 플랫폼 외부 공개, 거점 중심의 전문가 포럼 개최 등으로 확대되면서 지식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식플랫폼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12년 시작한 ‘드림렉쳐’다. 재단 출신 석학들이 전국 중·고등학생들과 만나 경험과 지식을 전파하는 무대다. 지금까지 148명의 석학이 전국 800여개 학교, 14만여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지난 7월 드림렉쳐 강사로 나선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으로 혜택받은 만큼 미래 인재를 기르는 선순환에 동참하기 위해 중고등학생들과 만나는 드림렉쳐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경기도 시흥시 소래고등학교에서 열린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김동현 교수의 드림렉쳐가 벌써 1057회를 맞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재단 출신 석학이 미래의 인재를 만나 지식을 전수하는 선순환 구조의 지식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출신 석학은 김용학 전 연세대학교 총장, 현택환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석민구 미국 컬럼비아대 전기공학부 교수 등 860여명에 달한다. SK는 앞으로도 “드림렉쳐는 다양한 주제로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에 출범한 SK 사내 구성원 역량 강화 플랫폼인 ‘써니’(mySUNI)도 지난해부터 대학, 협력사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체 인프라를 개방하면서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지식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써니는 지난해 3월 연세대, 강원대와 협업해 한 학기 동안 사회적가치(SV)와 ESG를 소개하는 과정을 양 대학에 각각 개설했다. 지난 6월에는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3개 대학과 ‘미래인재 육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써니가 보유한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대학생 역량 개발 커리큘럼을 공동 개발하고, 2학기부터 정식 교양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생 역량강화 프로그램 ‘써니C’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취업준비생들에게 SK구성원과의 커리어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의 지식경영은 지역 기반의 플랫폼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SK그룹의 대표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이 만든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토론장 모델이 울산 지역사회에 전파됐다.
지난 14일 SK가 주최한 ‘2023 울산포럼’은 2회를 맞아 ‘청년행복, 산업수도의 변화’와 ‘동반성장, ESG 넥스트 전략’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향후 울산포럼은 제조업 중심 도시라는 울산의 장점을 살리면서 새로운 울산의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는 포럼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포럼의 모태가 된 이천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2017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으로 제안해 시작됐다.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적 석학과 구성원들이 함께 최신 기술과 사회 동향에 대해 토론하며 비즈니스 통찰력을 키우는 대규모 포럼을 마련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은 우리의 변화와 방향성을 가리키는 북극성”이라며 “기업은 이천포럼과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지원해 인재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구성원들의 이천포럼 참여를 독려했다. 또 SK의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을 사회 구성원과 공유하자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이천포럼의 일부 세션을 대학생, 협력업체 구성원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를 이은 SK의 인재철학이 장학생 후원을 넘어 청소년, 대학생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 및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지식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식경영 플랫폼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인재를 키우는 데 역할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