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 인터뷰에서 ‘독도 소유권’ 관련해 과감한 행동을 보여 화제가 된 배우 허준호(59·사진)가 당시 상황에 대해 회상했다.
26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허준호는 ‘독도 해프닝’ 당시 뮤지컬 ‘겜블러' 홍보차 일본에 방문했다고 입을 열었다.
당시 허준호는 지난 2009년 SBS 드라마 ‘올인’이 한류 열풍을 일으킨 직후 한류스타배용준과 함께 작품홍보차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독도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허준호는 단상에서 질문한 기자 앞까지 걸어가 취재 수첩에 글을 쓰던 기자의 펜을 빼앗은 뒤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해당 질문을 했던 기자는 “미안하다. 펜을 돌려달라”라면서 물러섰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허준호는 “배용준 배우도 같이 있었는데 굉장히 곤란해했다. 그때 한국 식당을 오픈했을 때인데, 그 친구에게 독도를 물어보더라”라면서 “그 친구가 뭐라고 답하겠냐”고 말했다.
일본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배용준이 한일 갈등의 소재인 해당 질문에 난감했을 것이라 언급한 것.
허준호는 “나에게 질문 공격할 걸 알고 ‘그 얘기 절대 하지 맙시다’라고 제작사와 얘기했었다”라고 설명했다. 독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이 됐는데도 한 기자가 질문을 던져 화가 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가서 ‘기분이 좋아요?’라고 했다”라며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그리고 인터뷰는 안 했다. 맛있는 거 먹고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준호가 출연하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역)가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의 의뢰로 자신의 세계를 흔드는 사건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허준호는 악귀 ‘범천’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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