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임기 내 착공 의지
“세운상가, 수용 방식도 고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밑그림이 거의 그려져 자신의 임기 내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시장은 북미 출장 중이던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연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밑그림은 거의 그려진 단계”라며 “제 임기 중 착공까지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하반기에 착공을 해야 되기에 실시설계는 내후년까지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약 49만㎡ 규모의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부지에 들어선다. 2000년대 개발이 추진됐으나 2008년 외환위기로 무산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용도지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 ‘비욘드 조닝’ 방식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규제에서 벗어나 건물을 초고층으로 올리고 녹지를 풍부하게 확보하며, 일·주거·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탄소배출이 거의 없고 100%에 가까운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원자력을 폐기하겠다는 전 정부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태양광의 경우 박원순 시장 시절의 태양광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햇빛이 잘 들지도 않는 임대아파트 저층 단지에 서울시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지스럽게 태양광을 집어넣었다”며 “정말 목표지상주의가 가져온 폐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를 바로잡는 단계였다는 오 시장은 “새로 지어지는, 예를 들어 용산국제업무지구 같은 곳에는 태양광도 당연히 할 수 있는 데까지 활용할 것”이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새로 만들어지는 신도시급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해법으로 떠오른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규모보다 질이 중요하다”며 “되도록이면 한국 경제에 주름살이 지지 않는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좋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더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에 도움이 될 스펙을 갖춘 분들, 최첨단 하이테크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분들이 얼만큼 한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기여할 수 있느냐”라며 “동남아, 중국에서 유학온 분들이 한국에 남아서 생활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서울시가 해야 될 일”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세운상가군의 가격이 상승하는 바람에 이 일대 개발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는 “그럴 때 쓰는 개발 방식이 있다. 수용하는 것”이라며 “도시계획 사업이라는 게 있어서 계속 가격을 올리는 동향이 보이면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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