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단식 농성장 앞에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50대 여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정당 현수막이 곳곳에서 찢어지고 불타는 일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극단으로 치달은 정치 지형 속 과열된 지지자들의 폭력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 앞 흉기 휘두른 50대 구속기소
6일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형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하던 농성장 앞에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모(56)씨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7시52분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이던 국회 본관 앞 천막 주변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관 3명이 김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휘두른 가위에 여성 경찰관들의 오른쪽 팔이 찢어지고 손등이 다치는 등 전치 1~3주의 상해를 입기도 했다. 다친 경찰관은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유튜버로 알려졌는데, 사건 당일 오전부터 천막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돌발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를 휘둘렀을 시점 이 대표는 장기간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돼 본청 내 당대표실로 이동해 사건 당시 현장에는 없었고,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야외 천막을 지키고 있었다. 김씨는 범행 당시 이 대표 지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15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음날 서울남부지법 김성원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추석연휴 기간 정당·정치인 현수막 훼손 곳곳
추석연휴 동안 명절 인사 문구가 적혀 있는 현수막 속 국회의원 얼굴을 날카로운 물건으로 훼손하거나 현수막을 불태우는 일들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현수막 훼손은 특수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미수범도 처벌 대상이다.
이달 초 부산 중구·영도구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정당 현수막이 잇따라 찢긴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더불어민주당 중구영도구 지역위원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이던 이달 1∼2일 중구와 영도구에 설치된 정당 현수막 5개가 훼손됐다.
지난달과 지난 8월에도 이 지역에서 민주당 현수막 훼손이 추가로 5건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전날 부산 중부경찰서와 영도경찰서 2곳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현재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0시17분쯤에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 걸린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의 현수막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성태 전 의원의 추석 인사가 담긴 정당 현수막 1개와 광고용 홍보 현수막 1개 등 인접해 있던 두 개의 현수막에 불이 나 6분 만에 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일반물건방화죄로 공공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자는 1년 이상 또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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