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유착 했다는 거냐” 혐의 부인
재판부 허가 얻어 정진상과 포옹
다음 공판은 10월 17일 열릴 예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공판에서 “상식적인 입장에서 말이 되는 소리냐”면서 자신의 혐의를 직접 부인했다. 백현동 특혜 개발 비리·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가고 있는 검찰을 향해선 “도대체 몇 년째 수사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배임·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민간사업자들은 제가 혐오해 마지않는 부동산 투기 세력들이고 이들이 성남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게 저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며 “이들이 유동규 성남개발도시공사 본부장을 통해 뇌물을 주고 부정거래를 했지만 그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이들이 원하는 바를 단 한 개도 들어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녹취록을 보면 자기들끼리 제가 자신들을 얼마나 미워했는지 이야기를 한다”며 “검찰이 그런 기록을 다 갖고 있는데 제가 무슨 유착을 했다는 건지 피고인 입장을 떠나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위례신도시 의혹에 대해서는 “그들과 유착됐으면 조용히 수의계약을 하면 되지 이렇게 공개 입찰을 거치기까지 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계속되고 있는 검찰의 수사에 대해 “저에 대한 수사는 검사를 수십명 투입해 수백번 압수수색을 하는 등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또 할 것이며 제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하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함께 기소돼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최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신체접촉 허가’를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보석 조건 때문에 정진상과 전혀 접촉하지 못하는데 이 법정 안에서라도 휴정하거나 재판이 종료되면 대화하지 않을 터이니 그와 신체접촉을 할 수 있도록 그거 하나만 허락해 달라”고 했다. 재판부가 허가하자 이 대표는 정씨의 등을 두들기고 포옹하며 악수한 뒤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이날 공판은 24일간 단식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달라는 이 대표 측 요청에 따라 예정보다 빠른 1시간20여분 만에 종료됐다. 다음 공판은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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