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영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45)가 미국 뉴욕 까르띠에 매장에서 110만달러(약 15억원)에 달하는 명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는 ‘친러파’들이 퍼뜨린 가짜뉴스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X(옛 트위터)의 한 친러시아 계정에 젤렌스카 여사가 뉴욕에서 까르띠에 주얼리 110만 달러를 구입하고 직원을 해고하게 시켰으며 이때 쓴 돈이 미국에 남아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뉴욕 까르띠에 매장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도 공유됐는데, 영상에서 A씨는 젤렌스카 여사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매장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내가 그녀(젤렌스카)에게 제품을 보여주었을 때 그녀는 내 얼굴을 향해 ‘누가 나에게 당신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까?’라고 소리쳤다”며 “젤렌스카가 매니저에게 말한 후 나는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젤렌스카의 이름과 함께 날짜, 구매 내용, 총 청구액이 적힌 영수증을 첨부했다.
하지만 영수증에 적힌 구매날짜인 지난달 22일은 젤렌스키 부부는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쥐스탱 캐나다 총리를 만난 날로, 이는 해당 의혹이 거짓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부는 이날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있었으며 젤렌스키는 이후 토론토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저녁 회의에 참석했다.
뉴스위크는 이러한 일정을 고려할 때 젤렌스카 여사가 국회 방문 후 뉴욕으로 갔다고 해도 영업 종료 시각인 저녁 7시 이전에 매장에 도착해야 주장이 성립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제시한 영수증 사진이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며 영수증만으로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상 원본은 삭제된 상태.
해당 의혹이 친러시아 SNS를 통해 공유된 것에 주목한 뉴스위크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는 노력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젤렌스카 여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4만달러(5400만원)를 유흥에 지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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