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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뚱보 곰 주간' 우승자는 새끼 두 마리 어미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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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12 11:05:32 수정 : 2023-10-12 11:05:31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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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앞두고 연어 사냥에서 발군의 기량
국립공원 "배짱 두둑… 수컷과 싸움도 불사"

올해로 9회를 맞은 ‘뚱보 곰 주간’(Fat Bear Week)에서 세 번째로 암컷 우승자가 탄생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주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2014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사람들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최고의 뚱보 곰을 선발한다. 이 공원에 사는 곰들은 겨울을 앞두고 산란을 위해 브룩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잡아먹어 살을 찌우는데,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연어 사냥을 제일 잘해서 단기간 내에 가장 뚱뚱하게 살이 찐 곰을 뽑아 지지표를 던진다.

올해 미국 알래스카주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뚱보 곰 주간’(Fat Bear Week)에서 우승을 차지한 128 그레이저. 카트마이 국립공원 제공

올해 우승의 영예는 ‘128 그레이저(Grazer)’라는 이름의 암컷 곰에게 돌아갔다. 이 대회를 시작한 이래 암컷이 수컷을 제치고 챔피언이 된 것은 세 번째라고 한다. BBC에 따르면 128 그레이저는 새끼 두 마리를 기르는 어미 곰이다. 국립공원 측은 “128 그레이저는 새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종종 자기보다 훨씬 더 크고 난폭한 수컷 곰들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가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28 그레이저를 ‘배짱이 두둑한 여성’(gutsy girl)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128 그레이저는 온라인 투표에서 덩치 큰 수컷 곰 ‘32 청크(Chunk)’를 무려 8만5000표 이상 차이로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투표 결과 128 그레이저가 받은 지지표는 총 10만8321표에 달했다.

 

곰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먹이를 많이 먹어 살이 잔뜩 찐 상태에서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따라서 겨울을 앞둔 7∼9월 곰들은 사력을 다해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알래스카의 경우 바다에서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 브룩스 강으로 되돌아오는 연어들이 곰의 대표적 사냥감이다. 연어들이 특히 많이 몰려드는 길목에는 곰 수십마리가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으며 가끔 좋은 구역을 차지하려는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국립공원 측은 128 그레이저에 관해 ”연어를 잡는 과정에서 발군의 실력과 인내심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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