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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등급’ 신랑감은?…‘주요 결혼정보회사 등급 기준’ 대기업 직원도 A아닌 B+

입력 : 2023-10-12 12:15:00 수정 : 2023-10-12 12: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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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국내 주요 결혼정보회사(이하 결정사)가 규정한 ‘직업별 등급표’가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돼 환호와 탄식이 엇갈리고 있다.

 

이른바 상위 등급에 해당한 남성들은 결혼 시장에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안타깝게도 하위 등급에 속한 이들은 푸념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결정사는 미혼자를 대상으로 맞선 주선, 결혼 상담, 예식 준비와 관련된 구매와 예약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을 말한다.

 

12일 세계일보와 통화한 결정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이용 고객의 직업, 나이, 재산 규모 등으로 큰 기준을 잡고 세부적으로 직업군에 따른 등급을 매기는데, 직장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표(직업별 등급) 직업군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표를 본 관계자는 “다소 과장이 있지만 자사가 정한 기준과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0개 등급으로 분류된 기준표를 보면 과거부터 이른바 1등 신랑감으로 분류된 ‘사짜 직업군’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고 있다.

 

사짜 직업군은 의사, 판검사를 뜻한다. 다만 이같은 직업군에도 등급이 있어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는 S급인 반면, 로스쿨 변호사는 최하 B+등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 임직원조차 A-로 분류되는가 하면, 국내 상위 대기업으로 불리는 삼성, 네이버 임직원조차 A가 아닌 B+분류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경우는 최상위 대기업으로 분류됐지만 A등급의 벽을 넘지 못하고 A-에 해당했다.

 

이러한 가운데 특정 직업 없이 경제력만으로도 기준이 잡히는데 최상위 대기업 등급인 A-를 받기 위해서는 본인 명의 재산이 무려 100억원 이상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어야 가능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수성가로 1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모은 것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직장인 다수가 속한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최하 등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81.3%(1754만 1182명, 남녀 포함)다. 대기업 종사자들은 18.7%(403만 9314명, 남녀 포함)이다.

 

이들은 공인중개사나 지방공기업 재직자, 9급 공무원, 등과 C0에 속하는데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 최하등급인 C-를 나타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소기업(5인 미만) 이나 비정규직,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생활자 등은 등급조차 없었다.

 

다만 이같은 기준은 결정사에서 정한 것으로 사회통념과 무관하다.

 

결정사 이용시 원치 않아도 위와 같은 기준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고 비슷한 등급의 상대를 만나게 된다.

 

이는 씁쓸한 현실이지만 결정사 관계자는 “이용자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자 그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결정사 등록시 원하는 이상형이나 상대의 조건 등을 사전에 알리고 이에 따른 만남이 이뤄지는데, 비슷한 수준의 상대를 소개해야 성혼 확률도 높고 불만의 목소리도 적다고 관계자는 설명한다.

 

관계자는 “무직 남성이 의사 배우자를 원한다고 해서 만남을 주선할 순 없는 것”이라며 “반대로 의사인 남성이 무직 여성을 만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기준은 기준일 뿐”이라며 “이같은 기준이 없다면 업체는 만남 주선에 어려움을 겪고 이용자의 만족도도 떨어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각각 15.3%와 34.8%였다.

 

두 응답을 합해서 50.1%로, 국민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40.6%, 30대는 42.3%에 그쳤다. 사회지표 조사가 처음 이뤄진 2008년 20대(62.0%), 30대(60.8%)와 비교해 20%포인트(p) 가량 줄었다.

 

이는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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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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