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어린이집 찾아 일일 보조교사 변신
이상일 용인시장, 잇따라 초·중학교 학부모와 만남
이현재 하남시장, 일일 통학로 안전 도우미 활동 박차
열악한 교육 환경에 내몰린 경기지역 대도시 시장들이 잇따라 ‘고 투 더 스쿨 (go to the school)’을 외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은 전날 어린이집 교사로 변신해 아이들과 보육교사들을 만났다. 팔달구청 어린이집을 방문한 이 시장은 3~5세 아동 12명의 ‘도자기 컵 그림 그리기’ 체험 활동을 돕고, 학부모들과 만나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간식 등과 관련해 불편 사항을 경청했다.
한 임부 보육교사에게는 격려의 뜻으로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시장은 “아이를 보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 어린이집, 유치원에 교육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의 경우 학부모가 등하원을 도와야 하기에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관내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학부모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세 차례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만난 뒤 곧바로 중학교를 찾아 현안 해소에 나섰다.
이날 수지·기흥구의 16개 중학교 학부모들과 마주한 이 시장은 체육시설 확대와 시설 개선, 통학로 안전, 대중교통 개선 등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와 마주했다.
수지중학교를 대표해 참석한 학부모는 “청소년들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이나 체육관 시설이 부족해 아이들의 체육 활동을 통한 교류에 제약이 많다”고 호소했고, 상현중학교 대표 학부모는 “특수학급 학생들을 위한 체육시설 지원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앞으로 관련 예산을 더 확보하겠다”면서 “각 지역 사정들을 살펴서 맞춤형 개선책을 찾겠다. 경기 침체, 세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투자를 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달 아예 초등학교 통학 현장으로 달려가 안전한 통학로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미사역 일원 상업지역을 찾은 이 시장은 건널목을 네 번이나 건너야 하는 700m 거리의 청아초등학교 통학로를 오가며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지난달 11일에도 감일초등학교를 오가는 320m 거리의 통학로에서 ‘일일 워킹스쿨버스 도우미’로 일했다. 워킹스쿨버스는 어린이들이 다닐 수 있는 통학로 조성을 위해 자원봉사 도우미들이 참여하는 하남시의 프로그램이다.
이 시장은 “초등학교 통학로에 많은 도우미분이 배치돼 안전한 통학로가 조성되도록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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