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휴관… 전날엔 교사 피살
美도 ‘증오범죄’ 대응 경계 강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여파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테러, 증오 범죄 등 안전 우려를 낳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베르사유궁에 테러 협박이 들어와 관광객 1만5000여명이 대피하고 조사를 위해 휴관이 결정됐다.
앞서 아라스의 한 학교에서는 20대 남성이 교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프랑스 전역에 테러 우려가 고조됐다.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 용의자는 범행 당시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정보국이 이 사건과 이·하마스 충돌의 연관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프랑스 정부는 보안 인력 7000명을 전국에 배치하고 안전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앞서 프랑스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직후 500여개 유대교 시설에 경찰 1만여명을 배치했다. 프랑스는 인구 약 10%가 무슬림으로, 서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국가다.
미국도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이번 분쟁이 극단주의 단체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미 국토안보부와 국가대테러센터에서 종교시설 보안을 강화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뉴욕·워싱턴 경찰도 증오 범죄 우려에 유대인 및 무슬림 사원과 학교의 보안을 강화했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CBS에 “미국의 네오나치 단체들이 다른 이들의 끔찍한 공격을 영감이나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유대인 권익 단체 ADL은 하마스 기습 직후 18시간 동안 텔레그램에서 유대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게시물이 400% 증가했다며 “숱한 전례처럼 (폭력) 급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 이슬람관계위원회도 괴롭힘·협박을 경험하는 무슬림 학생에 대한 신고가 늘고 있다며 증오 범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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