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상을 떠난 폭발물 탐지견 ‘럭키’와 함께 근무했던 대전경찰들이 “사람보다 더 애틋할 때가 많았다”고 추모했다.
20일 대전경찰특공대 이상규 경사는 “언제나 제가 준 것 이상으로 거의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되돌려주는 동반자였다”고 회상했다.
2015년 4월 태어나 대전경찰특공대에서 각종 임무를 도맡았던 럭키는 폭발물 탐지 에이스였다.
하지만 럭키는 지난 6월 원인 미상의 종괴가 생기고서 시름시름 앓더니 지난달에는 급성 혈액암 전신 전이 진단까지 받았다.
수의사로부터 “더는 손쓸 방법이 없다”는 조언을 들은 특공대원들은 럭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임종을 지켰다.
6년간 럭키와 손발을 맞췄던 핸들러 이 경사는 “워낙 쾌활하고 체력도 좋아서 사실 사고도 많이 치는 개구쟁이였다”며 “다른 개들과도 안 싸우고 대원들과 유대가 깊었다”고 회상했다.
럭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주요 행사와 폭발물 신고 출동, 실종자 수색 등 200회 이상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25일 특공대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럭키 안장식을 엄수했다.
이 경사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장 당시 3주가량 럭키와 동고동락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오랜 임무에 지칠 만도 했지만, 항상 옆에서 힘이 되는 동료였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럭키의 사연과 예우를 갖춘 안장식 영상은 경찰 내부망에도 공개됐는데 동료 경찰 100여명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줘 고맙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 고생했어. 럭키’, ‘경찰견에 대한 예우에 눈물이 난다’, ‘럭키가 참 많은 동료의 사랑을 받아왔구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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