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가 날아다니나 봐요”
충북 음성군 한 상가 앞에서 만난 상인이 연실 빗자루로 바닥을 쓸며 한 말이다.
그는 “차량이 상가 앞을 지날 때마다 송충이로 보이는 것이 바닥에 수북해진다”며 “징그럽기도 하고 손님들이 볼까 봐 하루에도 몇 번씩 쓸어낸다”고 전했다.
이는 송충이가 아닌 미국흰불나방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미국흰불나방 유충 발생 면적은 685.7헥타르(ha)다.
지역별로는 청주시가 245헥타르로 가장 많다.
이어 충주시 186.7헥타르, 옥천군 81헥타르, 증평군 75헥타르, 보은군 60헥타르, 진천군 16헥타르, 음성군 2헥타르 순이다.
방제 면적은 811.7헥타르에 달한다.
청주시 347헥타르, 음성군 26헥타르로 두 지자체는 발생 면적보다 넓은 면적을 방제했다.
다른 지자체는 발생 면적과 방제 면적이 같다.
1958년쯤 북미에서 국내로 유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잎을 갉아먹는 해충으로 분류된다.
가로수와 조경수,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뒤늦게 유충이 발생하고 있다.
1년에 2회 정도 발생하고 성충 한 마리가 600여개의 알을 잎 뒷면에 낳는다.
미국흰불나방은 보통 알이 한번 부화하고 성충이 되면 또 알을 낳아 부화하는 2화기를 거쳐 월동에 들어간다.
산림청은 흰불나방 확산 등으로 지난 8월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내려진 산림 병해충 발생 예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경계’ 단계는 외래 돌발 병해충이 2개 이상 지자체로 확산하거나 50헥타르 이상의 피해 발생 시 발령한다.
도 관계자는 “올해 특이한 점은 미국흰불나방이 2화기를 넘어 세 번 부화하는 3화기 현상까지 나타났다”며 “지자체에서 유충 활동 시기인 지난달 집중 방제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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