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사진)가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어 재패니메이션의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5일 개봉하는 영화는 24일 오전 11시까지 24만명의 예매 관객을 기록했다. 시사회나 이벤트 상영 없이 철저하게 내용이 비공개된 상태로 홍보도 없이 상영이 이뤄지는데, 요즘 극장가의 흥행 성적을 고려할 때 놀라운 숫자다.
지난 3월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사전 예매 관객이 15만여명, 누적 관객은 55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만든 미야자키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영화가 돌풍을 이어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먼저 영화가 상영된 일본에서, 평단은 호평했지만 일반관객은 영상미는 좋았지만 이야기는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중적 평가를 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는 일본에서 5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스즈메의 문단속’ 매출은 1억400만달러였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더 킬러’도 25일 개봉한다. 킬러의 복수라는 흔한 소재를, 흥미롭게 연출하는 건 감독의 능력이다. 이 영화는 11월10일 넷플릭스 플랫폼 공개를 예정한 작품으로, 서비스 이용자라면 별도의 요금 없이 조금만 기다리면 관람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극장에서 상영하는 건 내년 아카데미상을 노린 포석으로 볼 수 있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연재 중인 알렉시스 놀렌트의 프랑스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며, 내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장항준 감독의 미스터리극인 ‘오픈 더 도어’도 같은 날 개봉한다. 미국 뉴저지의 세탁소 살인을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영화는 기존의 장항준 감독 작품과 달리 약 10억원의 저예산으로 촬영됐고, 제작비를 아끼기 위한 이유 등으로 국내에서 모든 촬영이 이뤄졌다. 이 실험작이 대작 영화의 실패가 이어지는 한국 영화계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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