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딛고 강원 인제천리길 열어
제주올레는 제5회 제주올레상 기여 부문 수상자 김태수(58)씨와 가치 부문 수상자 김호진(63)씨를 각각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태수씨는 10년 넘게 ‘클린올레’와 ‘아카자봉 함께 걷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클린올레는 올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프로그램으로, 경기도 평택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일부러 클린올레를 하기 위해 식당 휴일 때 한두 달에 한 번씩 제주를 찾고 있다.
아카자봉 함께 걷기는 아카데미 자원봉사자들이 인솔자로 참여해 초보자들과 함께 걷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는 2013년부터 제주올레 아카데미 일반과정을 수료한 뒤 올레꾼들을 인솔해 하루 한 코스씩 걷는 무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카자봉 함께 걷기는 지난 한 해에만 총 760회 진행됐고, 6000여 명의 올레꾼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치 부문 수상자 김호진씨는 강원도 인제천리길의 대표다.
2009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그는 회복을 위해 2011년 3월부터 다음 해 겨울까지 제주올레 길을 완주했고, 제주올레 완주 후 영감을 받아 고향 인제로 가서 제주올레의 철학과 가치를 살린 인제천리길을 개척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제주올레길을 걸으면서 고향 인제에도 치유의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2016년 인제천리길을 선보였다.
그는 제주올레완주자클럽 강원지부장을 맡아 제주올레와 인제천리길 간 교류에 힘쓰고, ‘옆 동네 함께 걷기’를 통해 전국 트레일 네트워크에도 힘쓰고 있다.
이들에게는 내달 4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에서 열리는 2023 제주올레 걷기 축제 폐막식에서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씩이 수여된다.
제주올레상은 제주올레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제주올레 이사회와 후원자들이 지정기부금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상금은 제주올레 김창홍 이사, 이병남 이사, 강희철 본부장, 제주올레 후원자 강성두, 고진수, 김애숙, 고성현씨 등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전 LG인화원 원장인 이병남 제5회 제주올레상위원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제주올레는 지속 가능한 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그들이 걸어가는 발걸음에 힘을 싣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공신력 있는 상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