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4.4회 이용…신선식품 가장 많이 구매
새벽배송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곳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다.
대한상공회의소 7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새벽배송에 대한 이용 현황과 이용 의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새벽배송 서비스 미제공 지역 소비자들의 84%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의향이 없다고 답한 소비자는 16%로 집계됐다.
이용 의향이 있는 이유로는 장보기가 편리해질 거 같아서(44.3%), 긴급히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34.0%), 이용할 수 있는 선택폭이 넓어지므로(15.0%), 대도시와 같은 높은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어서(6.7%) 등을 꼽혔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전날 밤 10~12시까지 주문을 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해주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다. 현재 전용물류센터 구축 및 배송 효율성을 고려해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과 6개 광역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및 인근 지역 일부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 중소도시의 경우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월평균 4.4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하는 이유로는 밤늦게 주문해도 아침 일찍 받아볼 수 있어서(77.6%), 장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서(57.6%), 장보는 시간을 절약 가능해서(57.6%), 약속된 시간에 정확하게 배달해줘서(33.2%) 등을 차례로 꼽았다.
구매 품목으로는 신선식품(81.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공·냉장·냉동식품(75.4%), 간편식·밀키트(49.6%), 음료(36.0%), 곡류(15.4%), 건강기능식품(9.6%), 생활용품(0.6%) 등으로 집계됐다.
이용 경험자의 10명 중 9명(91.8%)은 새벽배송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9%는 향후에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용 의향 없다고 밝힌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제한 규제가 풀려야 한다는 의견도 높았다.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대형마트들은 새벽시간과 의무휴업일에는 배송하지 못한다.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온라인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인 곳은 이마트뿐이다. 이마트는 신세계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SSG닷컴을 활용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집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 점포를 활용해 새벽배송이 제공될 경우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10명 중 9명(88.8%)은 ‘그렇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영업제한시간(의무휴업일, 자정~오전10시)에 대형마트 점포에서 상품이 배송될 수 있도록 하자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대해 3명 중 2명(67.6%)은 찬성했다. 중립은 27.1%, 반대 의견은 5.3%였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온라인쇼핑이 급성장한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온라인영업마저 제한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온라인과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새벽배송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의 소비자들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회 계류 중인 관련법이 조속히 통과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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