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불거질 책임 소재 때문에 자체해결 하려 했을 듯”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뒤 “숟가락을 삼켰다며”며 병원에 간 뒤 탈주했던 김길수가 사흘만에 검거된 것에 대해 검거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우선 법무부의 관리를 문제삼았다.
이 교수는 “이물질을 삼키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교정공무원들이 이것을 대부분 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손톱깎이 또는 칫솔을 삼키기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복통을 자연스럽게 호소하고 교정당국이 외래진료를 허가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며 “그 다음엔 결국은 화장실을 이용해서 도주하는 것이 전형적인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병원에 가서 초동 응급조치를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하도록 해줬는데 몸을 비틀면서 거부를 한 것”이라며 “내시경을 통해서 이물질을 제거하면 그다음에 병원 진료를 오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지금 112 신고를 하면 그 장소에 5분 안에 경찰이 온다”며 “그런데 김길수가 도주하고 나서 50분가량 지체가 되었는데 추정컨대 나중에 불거질 책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단 스스로 자체해결을 해야되겠다고 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법무부에 여러 가지 좋은 이미지가 있는데, 뭔가 압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결정적인 이렇게 지연된 원인이 되었다”며 “왜냐하면 바로 신고를 했으면 그 안양역 주변의 지구대에 112 차량이 출동을 해서 빨리 조기 검거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결과론적으로 지금 봤더니 벌써 그 시간 동안 김길수는 의정부까지 이미 이동을 하고 난 상태가 돼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획범행은 아니었다’고 한 것에 대해선 “부정적 이미지를 그나마 희석시키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계획 없이 어떻게 뭐 수저를 삼키고, 내시경은 왜 거부를 하며, 옷을 갈아입는 것도 순간적으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구치소 수용자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자신을 감시하던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을 따돌리고 도주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씨가 도주한 지 사흘째인 6일 오후 9시 26분 의정부시 가능동 노상에서 체포 영장에 의해 김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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