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파리협약 목표 달성 난항”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산업화 이전의 1.5배 수준으로 처음 올라섰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WMO는 이날 배포한 ‘온실가스 연보’에서 지난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년보다 2.2ppm 증가한 417.9ppm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WMO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50% 많아진 첫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400ppm대를 유지한 시기는 300만∼500만년 전인 선신세(鮮新世) 중기 이후 처음이다. 이때 지구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20m, 평균기온은 3도가량 높았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 가운데 기후 온난화 유발 효과의 64%를 차지한다.
온난화 유발 효과의 16%를 차지하는 메탄 농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ppb 증가한 1923ppb를 기록했다. 온난화 유발 효과의 7% 비중인 아산화질소 농도의 2022년 집계치는 전년보다 1.4ppb 늘어난 335.8ppb였다. 연간 증가 폭 1.4ppb는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수치라고 WMO는 전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농도로는 이번 세기말까지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억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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