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소변 맥주’ 논란 후… 10월 중국 맥주 수입 40% 넘게 줄어

일본 맥주 수입은 급증세… ‘노 재팬’ 옛말

지난달 칭다오 맥주의 방뇨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우리나라의 중국 맥주 수입이 10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맥주 수입은 300% 넘게 증가해 우리나라의 맥주 수입 지형이 바뀌고 있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2281t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6% 줄었다. 수입액은 192만7000달러로 37.7% 감소했다. 중국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은 지난 7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맥주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지난달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위생 논란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반해 일본 맥주 수입은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24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2.7% 증가했고, 수입액은 613만9000달러로 377.4% 늘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국내에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제 ‘노(NO) 재팬’은 옛말이 됐다는 분석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역시 일본 맥주 수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일본 맥주 수입 급증에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체 외국 맥주 수입량은 1만8753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9.4% 늘었고 수입액은 1734만8000달러로 23.6% 증가했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일본 수입량이 7243t으로 전체의 38.6%를 차지해 1위였고 이어 중국(2281t), 네덜란드(2224t), 체코(1549t), 독일(1367t), 미국(923t) 등 순이었다. 

세종=이희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