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작가 폴 린치(46·사진)가 다섯 번째 작품인 디스토피아 소설 ‘예언자의 노래(Prophet Song)’로 26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2023 부커상을 수상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작품은 가상의 아일랜드 정부가 전체주의로 향해 가는 재앙 직전 상황에 놓인 국가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부가 새로 만든 비밀경찰 조직이 집으로 찾아와 교원노조 간부인 미생물학자 남편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남편은 수백 명의 다른 시민들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진다. 에시 에두잔 심사위원장은 수상작이 “현재 우리 시대의 사회적·정치적 불안을 포착한다”며 “영혼을 두드리는 진실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아일랜드 신문 ‘선데이 트리뷴’ 수석 영화평론가 출신인 린치는 “책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시대를 초월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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