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미식축구부가 50년 만에 대학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서울대는 2일 경북 군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3회 전국대학 미식축구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동의대에 19-17로 승리했다. 올해 전국대학 미식축구 선수권대회는 9월 초부터 지역 예선을 거쳐 서울, 경기·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의 지역별 1·2위 팀이 맞붙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1947년 국내 최초로 창단한 미식축구부인 서울대 ‘그린 테러스’는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전국대학 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서울대가 올해 8강에서 경북대, 4강에서 동아대를 이긴 뒤 결승에서는 동의대까지 제쳤다.
서울대 미식축구팀 관계자는 “1960∼70년대 전국 대학미식축구팀이 5∼6개 팀이었을 때 우승한 이후로 사실상 처음 우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1쿼터 세이프티(상대 공격을 상대 엔드존에서 끝마치는 수비·2점)와 필드골(3점)로 먼저 5점을 앞서간 서울대는 2쿼터 동의대 배준호에게 터치다운(6점에 보너스킥 1점)을 허용해 5-7로 역전당했다. 이후 서울대는 3쿼터 필드골을 내줬으나 러닝백 문지민의 13야드 중앙 돌파로 7점을 추가해 12-10 재역전에 성공했다.
엎치락뒤치락은 계속됐다. 4쿼터에는 강무성이 12야드 측면 돌파로 7점을 추가했지만, 동의대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쿼터백 최경서의 패스를 리시버 조지훈이 터치다운으로 연결했다. 서울대는 경기 종료 직전 동의대의 마지막 공격에 3점짜리 필드골을 내줄 위기도 있었으나 세이프티 이상우가 극적인 가로채기로 공격권을 가져와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린 테러스는 서울대 스포츠진흥원 산하 공식 운동부로 다양한 학과의 재학생 선수와 매니저, 감독과 코치진으로 구성돼 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서울대 라인맨 정진욱이 차지했고, 서울대 강보성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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