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방대학 활성화를 위해 ‘글로컬대학’을 선정한 가운데, 지역 국립대학 간 통합 움직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대와 부산교육대가 통합을 전제로 정부의 글로컬대학에 선정되자, 국립대인 부경대와 한국해양대간 통합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국립부경대학은 내년에 있을 정부의 2차 글로컬대학 공모를 앞두고 한국해양대학과의 통합 논의를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부경대가 해양대와 통합할 경우 국내 해양수산과학 특성화분야를 선도할 독보적인 거대대학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부산수산대로 출발해 1996년 부산공업대와 통합하면서 지금의 부경대로 거듭난 이후, 수산·해양·생명과학 분야를 선도하는 부경대와 국내 해운·항만 분야를 이끌고 있는 해양대가 통합하면 해양수산과학기술 대전환을 이끄는 거점 기관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부경대는 27년 전 전국에서 처음 국립대 간 통합에 성공한 이후 지역 명문대로 성장한 것을 바탕으로, 해양대와의 통합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자세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부경대와 해양대 간 통합이 성사되면 입학정원 5000여명, 재적학생만 2만8000여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분야 특성화 국립대학이 탄생하게 된다. 두 대학이 해양수산 분야 교육과 연구개발(R&D) 및 인재 양성에 특화한 인프라를 갖춘 데다, 해양수산 관련 부처와 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갖춰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부산시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부경대와 한국해양대가 통합하면 미래 대한민국 해양수산과학 특성화 분야를 이끌 ‘해양과학분야 카이스트’가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경대는 해양대와 통합을 위해 학내 공론화 및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추진하면서 해양수산 분야를 비롯한 디지털, 반도체, 금융,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 분야와 연계한 통합모델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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