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가 개최한 ‘서울 푸드’ 통해
미국 대형 유통 체인 바이어 만나
북미 진출 성공 뒤 품절 대란까지
“고객 기호 맞추려 테스트 수십회
코리안 스시 아닌 ‘김밥’으로 승부”
“하루아침에 대박난 것 같지만 ‘냉동김밥’이 미국 판매대에 오르기까지 1년이 걸렸다. 알레르기·육류에 민감한 북미 소비자 기호에 맞추려 제품 테스트를 수십회 했고, ‘코리안 스시(Korean Sushi)’가 아닌 ‘김밥(Kimbap)’으로 승부했다.”
미국에서 냉동김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올곧의 이호진 대표는 코트라와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수출 계기와 확장 계획 등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고 코트라가 17일 전했다.
국내 중소기업인 올곧의 냉동김밥이 미국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K푸드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 건 코트라가 개최한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 푸드)에서 대형 유통 체인 바이어를 만나 북미 진출에 성공한 게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야근 중 남은 김밥을 먹다 ‘냉동김밥’이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지난해 국내에서 ‘바바김밥’을 출시했다. 하지만 김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국내에선 시장성이 높지 않았다. 이에 해외 진출을 목표로 참가하게 된 지난해 ‘서울 푸드’에서 미국 대형 유통망의 바이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서울 푸드’는 내년에 42회를 맞는 국내 최대, 아시아 4대 국제 식품산업 전시회다. 이 전시회에서는 코트라의 해외무역관이 유치한 전 세계 바이어를 방한시켜 국내 식품기업의 제품을 소개한다. 매년 200여개사 규모의 해외 바이어가 몰려드는 만큼 우리 식품기업에게는 최적의 B2B 수출 플랫폼이다. ㈜올곧의 바바김밥도 지난해 ‘서울 푸드’에서 당시 여러 바이어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위 ‘대박’ 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 대표는 “‘서울 푸드’에서 바이어를 만난 시점부터 제품 판매대에 오르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국에서 상당수 김밥 업체가 ‘코리안 스시’라고 내걸었지만, 이 대표는 “‘김밥’으로 입점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소개했다.
냉동김밥은 국내엔 한발 늦게 이름을 알렸지만, 올해 이마트24, SSG닷컴, 쿠팡 등 국내 대형유통망 입점에도 성공했다. 이 대표는 “급속 냉동 기술을 통해 신선함과 맛을 모두 살린 제품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현재는 전체 생산 물량의 95%가 수출용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설비 증설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곧은 내년 ‘서울 푸드’에도 참가해 동남아,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