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과 검찰 관계자를 상대로 한 이른바 ‘검경 사건 브로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중앙경찰학교장이 직위 해제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중앙경찰학교장인 김모(58) 치안감을 직위해제 조치했다. 김 치안감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짐에 따라 그가 직무를 이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치안감은 2021∼2022년 광주경찰청장 재직 당시 직원 승진 인사 청탁과 브로커 등을 통해 금품을 전달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입건돼 광주지검에서 수사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김 치안감이 현재 근무하는 중앙경찰학교 집무실과 전임 근무지인 광주경찰청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치안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은 사건 브로커 성모(62)씨를 구속기소 한 뒤 전·현직 검찰, 경찰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와 인사 청탁 비위를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은 전현직 검·경 관계자 3명을 구속기소했고 관계자 20여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인사 비위 의혹을 받던 전직 치안감은 숨진 채 발견됐다.
치안감은 치안총감, 치안정감에 이어 경찰에서 세 번째 높은 계급으로, 지방경찰청장 등의 보직을 맡는 경찰 고위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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