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마냥 집단 ‘공동수술’ 신청 모으기도
“반려동물에 영구적인 신체적·정신적 장애 입혀”
중국에서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 디즈니 만화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둥근 귀를 갖게 하는 성형수술이 유행해 동물 학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추칭시 베이베이 구의 한 반려동물 병원에서는 ‘미키 귀’ 성형수술 광고를 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공동구매처럼 다른 수술 희망자를 모으는 ‘공동수술’을 홍보하고 있다.
병원은 “중국 춘절에 이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수술 1건당 300위안(5만4000원)의 특별 제안을 한다”라며 “수술 ‘공장’의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의 수의사들은 동물 학대라 지적하고 있다.
베이징의 리빙케어 국제반려동물의료센터 원장 리우는 이 수술이 마취로 귀를 변형시킨 뒤 귀가 똑바로 서도록 모양을 만드는 작업 등 두 부분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에서 반려동물의 귀가 영구적으로 동그란 모양을 잡는데 최대 60일이 소요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우 원장은 “1선 도시의 반려동물 병원에서는 이런 수술이 거의 시행되지 않으나 사육장 또는 사육 전문 시설에서는 흔히 시행되고 있다”라며 “현재 중국에서 이에 대한 법적 제한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의사로서 동물 복지의 원칙을 고수하며 이런 수술을 옹호하지 않는다”라며 “수술은 반려동물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선전의 수의사 첸 용은 “해당 수술은 반려동물이 자해하도록 만든다”라며 “귀의 자연적인 구조가 영구 손상되면 심인성 문제가 발생한다. 통증 때문에 귀를 반복적으로 긁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수술을 조장하는 업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꼬리, 귀를 자르는 이런 시장 수요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거나 “이것은 사랑이 아닌 동물 학대”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