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지 마세요” 광역버스 좌석에 짐 놓은 민폐女… 결국 승객 1명 계단에 앉아서 갔다

광역버스는 입석 금지돼 있어 교통카드 태그한 순서대로 좌석 인원수만 탑승 가능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입석이 금지돼 좌석 수 만큼의 승객만 탈 수 있는 수도권 광역버스 안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짐을 두고 다른 승객이 앉지 못하게 한 여성 승객이 ‘광역버스 민폐녀’로 불리며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새로운 광역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인 A씨는 “12월23일 오후 6시20분쯤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광역버스에서 어떤 여자가 좌석에 자기 쇼핑 짐을 올려두고 있었다. 치워달라고 하니까 자기 물건 손대지 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잠실 교차로에서 잠시 신호에 걸려서 여성 기사님도 와서 여자 승객(편의상 B씨)한테 짐을 치워달라고 말했으나 ‘자리가 없으면 (기사님이) 사람을 받지 말았어야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기사는 “사람 수대로 받은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기사와 B씨간 대치 상황을 보다 못한 다른 승객이 “사람 자리인데 물건이 타면 어떡하냐. 의자는 사람이 앉으라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럼에도 B씨는 여전히 짐을 내려놓지 않았고, 오히려 짐을 옮기려는 버스 기사에게 “제 물건이니까 만지지 마시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그는 어디엔가 전화를 걸어 한참 버스 안 상황을 설명한 뒤 “신고해도 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광역버스는 안전 운행을 위해 입석이 금지돼 있어 승객이 카드를 찍을 때마다 버스 앞 전광판에 ‘잔여 좌석 수’가 표기 된다.

이에 따라 B씨가 자기 짐을 올려놓은 옆좌석은 엄연히 요금을 내고 버스에 올라탄 승객의 것이 된다.

B씨의 행동 때문에 버스에 나중에 탑승한 남성 승객은 자신의 자리가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이 남성 승객은 앉을 자리가 없어서 버스 계단에 앉아서 고속도로를 통과하고 목적지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글을 본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그냥 택시를 타지 왜 버스를?”, “몰상식한 행동이네”, “저 정도면 자리 양보하는 게 정상 아니냐”, “너무 뻔뻔해서 황당” 등 여성 승객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현화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