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8000억 매도… 장하락 주도
현물 ETF 미승인 가능성 제기에
비트코인 한때 10%가량 급락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2600선에서 후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것에 따른 결과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29포인트(0.78%) 떨어지며 2587.02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으로 6거래일 만에 2600선에서 후퇴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누그러뜨리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그 영향을 고스란히 코스피도 받았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다우산업지수는 0.76% 하락한 3만7430.19를, 나스닥 지수는 1.18% 하락한 1만4592.21을 기록했다.
미 연준 위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제 통화정책 경로는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이 80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면서 장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6704억원, 외국인도 1150억원을 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회사 중 LG에너지솔루션(0.72%), NAVER(0.45%), LG화학(0.1%)을 제외한 7개 회사가 모두 하락했다. 7만원을 넘어 최근 ‘8만 전자’를 노렸던 삼성전자는 이날 400원(0.52%) 하락하며 7만66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5.32포인트, 0.61% 하락하며 866.25에 마감했다.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미승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3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67% 하락한 4만3176달러(5659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오전 중 한때 10%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5% 넘게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하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SEC가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전략 책임자인 마르쿠스 틸렌은 이날 보고서에서 “겐슬러 SEC 위원장이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며 “2분기에는 승인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SEC가 1월에 모든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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