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여군 잠수함 승조원들이 탄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에 여군이 탑승하는 국가가 됐다.
해군은 5일 강정호 해군잠수함사령관 주관으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수료식’을 진해 해군기지에서 실시했다. 교육 과정을 수료한 장교·부사관 125명 중 유효진 대위 등 9명은 여군이 잠수함 승조원이 됐다. 이들은 함정병과 장교 2명과 조타, 전파탐지, 전자, 추진기관 담당 부사관 각 1명과 음파탐지 담당 부사관 3명이다.
잠수함에 여군 승조원이 탑승하는 것은 해군 역사상 처음이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호주, 스페인, 독일, 캐나다,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에 이어 세계 14번째다. 해군은 “여군 인력 증가와 여군 역할 확대에 관한 다양한 의견 수용과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 등 여건이 반영된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을 운용하게 됨에 따라 잠수함에 여군 배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군은 2022년 7월 정책회의에서 여군 잠수함 승조를 의결했고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여군 승조원을 모집했다. 이후 신체검사와 면접을 거쳐 5~6월경 여군 9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교육생으로서 11∼29주의 걸친 교육·훈련을 거쳐잠수함 승조원 자격을 얻었다.
안무함 전투정보관으로 부임하는 성주빈 대위는 “국가전략자산인 잠수함 부대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은밀하게 적의 심장부를 타격하고 즉각적으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산안창호함 전투정보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유효진 대위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위탁교육생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 해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유 대위는 위탁교육 중 미 해사 생도들과 잠수함 근무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안무함에 부임하는 김다희(26) 하사는 4남매가 모두 해군 부사관이다.
김 하사는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아닌 한 명의 잠수함 승조원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기본과정 중 잠수함 관련 지식과 기술 습득에 철저히 매진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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