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및 신당 창당을 앞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전체 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후 UBC 울산방송 ‘프라임뉴스’에 출연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도덕성과 다양성 잃어버렸다”면서 “(민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 정도 되는데 44%가 전과자다.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데 이랬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며 “지금은 그게 고장 난 상태이고 굉장히 심각한 병적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철옹성처럼 견고한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뜨려서 바람구멍이라도 내야 한다. 그런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선은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 만류에도 신당 창당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추락하고 있다. 근본적 원인이 정치의 잘못에 있는데 각자 진영의 생존에만 매몰된 나머지 국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지금 이 상태로 둬선 대한민국이 추락해서 침몰로 갈 수도 있겠다. 이 상태를 멎게 하려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제3의 세력이 나와서 양당의 폭주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분열 우려에 대해서는 “야권의 재건과 확대”라며 “이미 민주당을 떠난 사람을 포함해서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을 정치 과정에서 모시겠다는 것이니 민주당의 표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다. 야권의 힘을 오히려 키우는 것이고 재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 상황을 두고 국민들이 어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정치가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깨끗하고 정직하고 비리를 저지르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아 달라는 단순한 것이다.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을 텐데, 죄의식이 무뎌져서 웬만한 죄는 지어도 뭉개고 간다. 그래서 국민들이 질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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