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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아 뇌 조직으로 ‘미니 두뇌’ 개발…뇌종양 치료법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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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1-09 13:35:19 수정 : 2024-01-09 13: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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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된 태아 뇌 조직으로 ‘미니 뇌’ 형성
악성 뇌종양 모델링, 항암제·치료법 연구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뇌 연구에 혁명”
네덜란드 프린세스 막시마 소아 종양학 센터는 지난 8일 낙태된 태아의 뇌 조직을 활용해 악성 뇌종양 연구에 쓸 수 있는 ‘미니 두뇌’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뇌 조직 일부를 확대한 모습. 프린세스 막시마 소아 종양학 센터 캡처

 

네덜란드의 과학자들이 낙태된 태아의 뇌 조직으로 ‘미니 두뇌’를 개발하면서 악성 뇌종양 치료법 관련 연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프린세스 막시마 소아 종양학 센터 과학자들은 임신 12~15주의 유산된 태아의 뇌 조직을 활용해 쌀알 크기에 해당하는 미니 뇌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미니 뇌는 성장 초기 및 중간 발달 단계에서 뇌를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과학계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소형 장기를 성장시키려 할 시 배아 또는 다능성 줄기세포를 사용, 뇌의 특정 영역을 성장시키고 복제했다. 이를 통해 원래의 조직을 단일 세포로 분해했다.

 

이에 학계는 악성 뇌종양을 모델링 하는데 소형 장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아동에게서 악성 뇌종양이 어떻게 발생하고 성장하는지에 대해 집중했다.

 

이번 연구로 센터는 인간의 뇌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한 세포 복잡성을 지닌 장기의 제조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구팀은 낙태된 태아의 뇌 조직을 분할 후 배양한 지 약 20~30일 이내에 조직이 원래 크기의 두 배로 재형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렇게 형성된 조직 중 일부는 소형 뇌종양 모델링 작업에 사용돼 항암제 연구 등 암 치료법 연구에 쓰였다.

 

네덜란드 프린세스 막시마 소아 종양학 센터는 지난 8일 낙태된 태아의 뇌 조직을 활용해 악성 뇌종양 연구에 쓸 수 있는 ‘미니 두뇌’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태아 뇌 유기체 일부를 확대한 이미지들. 프린세스 막시마 소아 종양학 센터 캡처

 

센터 연구원인 딜라일라 헨드릭스 박사는 “이 새로운 태아 조직은 뇌의 다양한 영역을 형성하는 요소와 세포 다양성을 생성하는 요소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만든 뇌 조직을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생물학 분야 과학 저널인 ‘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악성 뇌종양 치료법 탐색이 가능해졌다”며 “뇌 연구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관련 논문 공동 저자인 베네데타 아르테지아니 박사는 “태아 조직에서 추출한 뇌 유기체는 인간의 뇌 발달을 연구하는 매우 귀중하고 새로운 도구”라며 “발달 중인 뇌가 세포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0~19세 사이의 아동·청소년 약 1만6000명이 매해 암 진단을 받는다. 이 중 4000명은 뇌종양 또는 척수 종양 진단을 받는다.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뇌종양 및 척수 종양은 소아암 환아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아동 4명 중 1명이 목숨을 잃는다.

 

프린세스 막시마 센터는 “악성 뇌종양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니 두뇌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면 치료법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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