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디지털치료기기’ 첫 정식처방

2023년 승인 불면증 치료 ‘솜즈’
서울대병원, 40대 환자에 처방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DTx)가 환자에게 정식으로 처방됐다.

서울대병원은 9일 만성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Somzz)’를 40대 직장인 A씨에게 처방했다고 밝혔다. 솜즈는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디지털 치료기기로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뉴스1

솜즈는 만성 불면증 환자를 위한 표준치료법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CBT-I)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한 디지털 치료기기다. CBT-I는 수면 시간을 처방해 수면 효율을 높이고 불면증을 만성화시키는 인지적 오류를 수정, 환자들의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인지행동치료 기법이다.

첫 처방을 받은 환자는 5년 전부터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로, 앞으로 6주 동안 솜즈 앱을 통해 매일 수면 일기를 기록하고, 행동중재, 수면 습관 교육 등을 통해 수면 효율을 높이게 된다.

A씨는 “2년 전부터 수면제에 의존했지만 효과적인 개선이 없어 이번에 디지털 치료기기를 처방받게 됐다”며 “이제 수면제를 줄이거나 끊어도 잘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다.

2022년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솜즈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불면증에 대한 비약물적 치료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