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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이낙연, 文 정부 총리 거저 임명받아… 신뢰 없는 분의 신당은 넌센스”

입력 : 2024-01-10 09:28:05 수정 : 2024-01-10 09: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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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라디오에서 잇따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비판
민주당 계파 막론한 “무슨 명분인지 알 수 없다” 등 비난과 같은 맥락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겉으로는 신당이지만 제3당에서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서기 위한 흑심일 뿐이라거나 ‘염치가 없다’ 등 취지 표현으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공격에 나서고 있다. ‘반(反)이재명’ 감정일 뿐 어떠한 탈당의 명분이 없다는 등의 민주당 내에서 계파를 막론하고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쏟아진 비난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경기 오산 ‘5선’인 안 의원은 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는 국대급 모름치 행동을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무총리였던 점을 끌어와 “문재인 정권 탄생에 단 하나도 기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리를 거저 임명받은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그런 이력을 발판으로 당 대표까지 됐고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신뢰를 받은 게 없는 분이 신당을 만든다는 건 넌센스라고 본다”고 비꼬면서다.

 

안 의원은 ‘이낙연 신당’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한다고 쏘아붙였다. 전임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이 야당 분열에 앞장선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목에서 지난 7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나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은 야권통합”이라던 문 전 대통령 발언도 그는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비판하면서 안 의원이 “이낙연 대표는 대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해 주목됐다. 이 전 대표의 ‘대권 포기 선언’만이 신당 창당의 진정성을 증명할 길이라는 얘기다. 민주당 내에서 차기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니 신당에서의 대권 후보 자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안 의원의 추측이다.

 

방송에서 ‘시대정신에 역행한 정치가 성공한 경우를 보지 못했다’는 말로 작심하고 이 전 대표를 비판한 안 의원은 10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는 ‘갈치정치’라는 말을 더해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저격했다. 다만, 이날 추가 탈당이 예고된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까지 한 데 묶은 지적이다.

 

안 의원은 “갈치는 갈치 동료를 먹고 자란다”며 “동료 정치인을 비판하고 욕하며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넓히는 그런 정치를 저는 ‘갈치정치’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익 추구만 노리고 이곳저곳 자리를 옮기는 식의 ‘박쥐정치’보다도 더 비열한 게 갈치정치라는 주장이다. 나아가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지, 정치적인 욕심 그런 것들을 양당 체제 타파로 포장한다고 본다”고 안 의원은 날을 세웠다.

 

오는 11일 탈당 선언을 예고한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내에서는 계파를 막론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친이재명계’ 좌장이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30여년 친구 사이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전 대표는 어떻게 보면 꽃길만 걸어온 분”이라며, “이런 분이 그동안 함께한 당원과 지지자를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떠난다는데 무슨 명분과 가치를 추구하려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분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너무나 괴리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한 민주당 인사들의 비난이 쇄도하는 사이 ‘엑스(X·옛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민주당 탈당’ 인증글이 이어졌다. 민주당에서 받은 ‘탈당 완료’ 메시지 캡처 화면 등을 올린 누리꾼들은 ‘젊은 시절의 열정을 바친 민주당이지만 떠난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등 탈당의 당위성을 감추지 않고 모두 드러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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