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거치며 62.7% 지지 획득
상호금융 독립 전문성 강화 약속
강 당선자 “농민 위한 중앙회 혁신”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에 강호동(60)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강 당선자는 상호금융 독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농협중앙회의 종속 사업부서로 있는 상호금융 부문을 독립시켜 상품개발과 인력운용의 전문성을 키운다는 방안이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강 당선자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결선투표에서 781표(62.7%)를 득표해 464표(37.2%)에 그친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을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는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강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도 전체 1252표 중 607표(48.4%)를 얻으며 조 조합장과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292표·23.3%)을 앞서나갔다. 과반에 불과 14표 부족해 결선투표가 치러졌고, 이후 강 당선자는 이변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역대 결선투표에서는 1차 투표에서 다수 득표한 후보가 결선에서 패배한 경우도 있었지만, 강 당선자는 ‘대세론’과 더불어 송 조합장이 탈락하며 결집한 ‘PK 표심’ 결집효과까지 얻으며 무난히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당선자는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는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서 농민을 위한 농협중앙회로 혁신해 나가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조합장들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데 소통하고 함께해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꼭 만들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강 당선자는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2020년 24대 회장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재수 끝에 농협중앙회장직을 거머쥐었다. 영남권에서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한 것은 최원병 전 회장(21대·22대) 이후 8년 만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007년까지 직선제로 치러지다 14∼20대 회장까지 3명이 임기 중 잇따라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2009년 간선제 및 단임제로 농협법이 개정된 바 있다.
강 당선자는 공약으로 무이자 자금과 관련해 지역농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약속했다. 농·축협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게 골자다. 무이자 자금 20조원 조성을 통해 지역 농·축협 한 곳당 200억원 이상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상호금융 독립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상호금융의 자산관리 능력을 키우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일 다음 날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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