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바다 건너 인도네시아 아체주 동부 쿠알라 파렉 비치로 피난 온 로힝야족 난민 어린이와 여성 수십명이 지난 1일(현지시간) 숲 그늘에서 한껏 풀이 죽은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서 배를 타고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은 4500여명에 달한다. 특히 같은 이슬람계인 인도네시아로 떠난 이들이 많았는데,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1752명이 이곳에 상륙했다. 난민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인도네시아는 단기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자 최근 음식과 대피소 제공을 거부하는 등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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