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디올백) 논란에 관해 첫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당시 대담 진행자였던 박장범 앵커가 명품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언급해 의혹 축소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박 앵커는 지난 8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뉴스9>에서 “어제 대담 이후 난데없이 ‘백이냐, 파우치냐’ 이런 논란이 시작됐다”면서 “백(bag)과 파우치(pouch) 모두 영어인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같은 외신들은 어떤 표현을 쓸까. 모두 파우치라고 표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 제품을 팔았던 매장 직원도 ‘파우치’라고 말했고 김건희 여사를 방문했던 최씨 역시 파우치라고 표현했다”면서 “그렇다면 백이란 표현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파우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외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에서 해당 제품을 ‘파우치’라고 표현했고, 다른 주요 외신은 ‘디올 백’ 혹은 ‘디올 핸드백’으로 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디올 공식 홈페이지는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받았다는 제품의 모델명이 ‘레이디 디올(Lady Dior) 파우치’로 표기돼 있다.
해당 제품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체인 스트랩을 탈부착해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현재 국내 가격은 315만원이다.
한편, KBS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많은 논란이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이죠’라는 박 앵커 언급에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사안에 대해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못 박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어쨌든 이런 제2부속실을 비롯한 제도들은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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