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특산물 활용 먹거리 개발 박차
백 대표, 사북시장 등 컨설팅 지원
강원랜드 ‘뿌리관’ 새 메뉴 개발도
강원 정선군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백 대표와 함께 활기를 잃은 지 오래인 정선 사북시장과 고한구공탄시장을 리모델링해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선군은 21일 사북읍 뿌리관에서 더본코리아, 강원랜드, 대·중소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승준 정선군수, 백 더본코리아 대표,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조태용 재단 기금운용 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정선에서 재배되는 농·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상품 개발, 컨설팅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등에 힘을 모으게 된다.
특히 정선군 내 전통시장인 사북시장과 고한구공탄시장을 새롭게 단장하는 데 집중한다. 백 대표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외식업 컨설팅을 담당할 예정이다. 컨설팅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구체적인 방향성은 현재 논의 중이다. 백 대표가 상인들에게 요리방법이나 매장 운영 노하우를 코치하는 과정은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 등에서 방영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뿌리관에 외식산업개발원을 만들고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뿌리관을 확장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개발된 메뉴는 영세한 식당에 제공해 정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 자세한 협력 방안은 추후 논의해 구체적으로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
상인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북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관련한 내용을 들은 바는 없다”며 “예산시장이 잘되고 있다는 소식은 뉴스를 통해서 봤다. 우리시장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왔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 대표는 충남 예산군과 예산시장을 복고 분위기로 새 단장하고 그 과정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효과는 상당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예산시장의 변화상이 공유되면서 순식간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1년간 예산시장을 찾은 관광객은 300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군도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광산이 문을 닫은 이후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폐광지역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상권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사업을 소신껏 추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달라”며 “강원도 지역사회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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